혹시 여러분은 커피전문점에서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저는 처음에 핸드드립 커피를 주문했을 때 꽤나 많이 당황했는데요. 눈앞에 놓인 수많은 원두 종류에서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 원두 이름 아래 적힌 정보를 읽으니 더 혼란스러웠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저만 느끼고 있는 게 아니라 커피를 사랑하시는 정말 많은 분들도 이런 당혹스러운 경험을 많이들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이 더욱 편하고 맛있게 커피를 즐기실 수 있도록 커피노트를 읽는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생산 국가, 농장, 품종 확인하기
대부분의 커피노트에는 생산국가, 농장 이름, 커피 품종, 가공방법, 풍미가 적혀져 있습니다. 이 커피노트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온두라스라는 국가명이 보이고요. 그 다음 엘 라우렐이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농장이나 지역명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파라이네마라는 품종의 이름이 적혀 있네요. 이런 정보를 통해서 온두라스의 엘 라우렐 지역의 농장에서 생산된 파라이네마 품종의 원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공방법
그리고 그 아래를 보시면 Process 가공방법이 적혀 있는데요. 가공이란 커피체리를 수확한 뒤 과육과 점액질을 제거하여 생두의 형태로 만드는 과정을 뜻합니다. 가공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Washed(수세식), Semi Washed(반수세식), Natural(건식), 펄프드 내추럴, 허니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수세식 가공법은 가장 널리 사용되는 가공법인데요. 물을 사용하여 커피체리의 과육과 점액질을 벗겨내는 방법입니다. 커피체리를 물을 사용하여 과육을 벗겨낸 뒤 물이 담긴 발효탱크에 넣어 점액질을 제거시킵니다. 그 후 건조 과정을 거쳐 생두를 얻게 되는데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 커피 생두가 지닌 본연의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일관된 품질의 원두를 생산할 수 있고 깔끔한 풍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반 수세식 가공법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용되는 가공법인데요. 과육을 제거한다는 점에서는 수세식 가공법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장시간 발효탱크에서 점액질을 발효시켜 완전히 제거하는 수세식 가공법과는 다르게 반수세식 가공법은 1, 2시간 정도만 물에 담근 뒤 대충 문질러서 점액질을 일부만 제거시키고 남겨 놓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이후 점액질이 붙어있는 채로 건조하는데 이 과정에서 남은 점액질이 가공되는 동안 커피의 풍미를 더해줍니다. 대체적으로 풍미는 수세식 가공법보다는 진하고 풍부하지만 대체적으로 깔끔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건식 가공법은 가장 전통적인 가공법으로 생두를 둘러싼 과육을 물을 사용하여 벗겨내지 않고 그대로 건조하는 방법입니다. 커피체리의 과육은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을 지니고 있는데 체리를 말리는 과정에서 과육이 건포도처럼 말라 생두에 밀착하게 되고 생두는 풍부한 과일의 풍미를 얻게 됩니다. 펄프드 내추럴은 건식 가공법을 응용한 방법으로 과육을 제거한 뒤 점액질은 남긴 채로 건조하는 방법입니다. 건조시간이 내추럴보다 적어 가공 속도가 빠르고 과발효의 위험성은 줄이면서 내추럴 공법이 가진 과일 특유의 풍미는 살리는 방법입니다. 허니 프로세스는 수세식 가공법을 응용한 방법인데요. 커피체리의 과육을 제거한 뒤 점액질을 일부만 남기는 방법입니다. 점액질을 적게 남기는 것부터 많이 남기는 순서로 화이트, 엘로우, 레드, 블랙이 있으며 뒤로 갈수록 과일의 풍미와 발효된 점액질의 풍미가 강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펄프드 내추럴과 허니프로세스의 차이는 점액질을 남기느냐, 남기지 않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고도
이 밖에도 커피 산지의 고도나 로스팅의 정도를 표기해 놓는 경우도 있습니다.
고도는 1400 ~ 1500m 이상의 산지에서 생산되었을 경우 고고도라고 칭하며 높은 고도일수록 커피의 밀도가 높아 더 좋은 품질의 원두가 생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로스팅
로스팅의 정도는 라이트, 시나몬, 미디움, 하이, 시티, 풀시티, 프렌치, 이탈리안 8가지 단계로 구분합니다. 커피는 로스팅의 강도에 따라서 신맛, 단맛, 쓴맛의 순서로 맛이 우세해지는데 보통의 핸드드립은 시나몬에서 시티 사이의 로스팅을 적용하고 그중 적당한 신맛과 단맛이 풍부해지는 미디엄과 하이가 가장 적합하다고 합니다.
컵노트
마지막으로 컵노트를 살펴보겠습니다. 컵 노트는 이 커피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풍미를 적어놓은 것인데요. 이것을 보고 어떤 스타일의 커피인지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풍미를 좋아한다면 초콜릿, 고소하고 묵직한 풍미를 원한다면 견과류, 새콤달콤하면서 풍부한 산미를 원한다면 베리, 향긋한 꽃향기와 적당한 산미를 원한다면 꽃 계열의 컵노트를 선택하시면 취향에 맞는 커피를 찾기 수월하실 겁니다.하지만 이 컵노트가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며 사람에 따라 느끼는 맛이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이 자신의 커피 취향을 발견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커피노트를 읽는 방법을 설명해 드렸는데요.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우왕좌왕 커피를 선택하기보다는 어떤 지역의 커피인지, 어떤 방법으로 가공했는지, 풍미는 어떤지 생각해 보면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고르신다면 훨씬 커피를 즐겁고 깊이 있게 즐기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커피 > 커피 지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타벅스의 역사 스타벅스의 시작 스타벅스의 탄생 스타벅스의 번영 (2) | 2024.01.16 |
---|---|
동물 똥 커피 루왁 커피 알라미드 커피 위즐 커피 콘삭 커피 블랙 아이보리 원숭이 똥 커피 (0) | 2024.01.13 |
커피 브루잉 추출 브루잉의 3요소 원두 물 필터 (0) | 2024.01.03 |
숙성커피 발견 숙성 조건 숙성 과정 (0) | 2024.01.03 |
로스팅 공정 생두 투입 1차 크랙 시티 로스트 2차 크랙 다크 로스트 냉각 (0) | 2024.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