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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커피 지식

떼루아 토양 고도 미세기후

by 탁상여행가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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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품종의 과일이나 채소가 지역에 따라 맛과 특징이 다른 것을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돌산 갓김치나 비금 시금치를 드셔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같은 작물이더라도 지역 고유의 특성에 의해 얼마든지 맛이 달라질 수 있다는 좋은 예시입니다. 커피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지역이 가지고 있는 지형적 특성, 기후, 고도 등에 따라 생산되는 커피의 맛이 달라지게 됩니다. 이것을 한데 모아 떼루아라고 부르는데요. 오늘은 그 떼루아에 대해서 알아보고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떼루아 

떼루아는 원두가 재배된 지역의 복합적인 생산 배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재배 지역 고유의 토양, 고도, 미세 기후 등의 영향을 받아 원두의 맛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지만 각 지역에 따라 같은 품종이더라도 돌산 갓이나 비금 시금치와 같이 아예 다른 맛이 나는 경우도 있고 나주 배나 이천 쌀 등 품종에 특화된 지역 환경에 의해 맛이 더욱 풍부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듯 대부분의 작물이 이러한 지형적 요소에 영향을 받듯이 커피 원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떼루아의 대표적인 요소로는 토양, 고도, 미세기후가 있습니다.

 

토양

커피 원두는 토양으로부터 다양한 영양분을 공급받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 중 일부는 특히 화산지대에서 재배되는데 케냐산의 구릉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코스타리카의 화산토 등이 그 예시입니다. 화산재는 미네랄 함량이 높은데 이 미네랄에 의해 생두 안의 당질과 유기산이 영향을 받습니다. , 토양에 다양한 성분들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으면 원두도 복합적이고 풍부한 풍미를 내게 됩니다. 또한 커피나무의 뿌리는 배수가 잘 되고 깊은 다공성 토양에서 잘 뿌리내리는데 화산재 함량이 높을 경우 커피나무에 원활히 수분과 양분을 공급하면서 적정량의 산소와 수분을 유지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뿌리가 썩거나 산소 공급이 차단되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고도

커피 재배 지역은 화산과 우뚝 솟은 산맥에 주로 형성됩니다. , 해발고도 900 ~ 1800미터 사이의 고산지대에서 아라비카 원두를 재배하는데 고도가 높을수록 커피의 밀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밀도가 높은 원두는 뛰어난 풍미와 품질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높은 고도에서 이러한 양질의 원두가 생산되는 이유는 큰 일교차에 있습니다. 낮에는 기온이 높고 밤에는 기온이 떨어지는 현상으로 인해 커피 체리의 성장 속도가 느려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커피 체리에 더 많은 당분과 영양분이 농축되게 되고 이렇게 가공된 원두는 더욱 깊은 풍미를 가지게 되는 원리입니다.

 

미세기후

미세기후는 소규모 또는 제한된 장소의 기온, 햇빛, 강수량을 포함합니다. 같은 지역이라도 주변의 지형에 따라 미세기후는 크게 바뀔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세기후를 잘 고려하여 커피나무를 재배했을 때 더욱 나은 품질의 원두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커피 농장이 산에서 앞쪽 법사면에 위치할 경우 강한 바람을 맞게 되어 열매가 소실되거나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해의 반대편 법사면에 위치할 경우 충분한 햇빛을 제공받지 못해 열매가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지형지물과 미세기후를 잘 고려하여 재배지역을 선정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떼루아가 커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커피 맛을 느껴보면서 이 커피는 어떤 토양에서 자라고, 어떤 기후와 고도에 영향을 받았을지 떠올려보시면 대략적인 커피 산지의 모습이 그려지실 수도 있습니다. 다음번엔 이 떼루아의 영향을 받아 생산되는 대표적인 커피 생산지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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