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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커피 지식

지역별 커피 생산 국가(1) - 중앙아메리카

by 탁상여행가 2023. 1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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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메리카는 카리브해와 태평양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지역입니다. 특히 멕시코에서부터 이어지는 치아파스 산맥은 높은 고도와 비옥한 화산토, 나무 그늘을 제공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아라비카 커피가 생산되는 곳입니다. 이곳에 위치한 국가들은 이전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스페셜티 커피 산지로 유명했으며 천혜의 지형과 기후요소로 인해 커피 생산에 유리한 지역입니다. 오늘은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대표적인 커피 산지와 커피 품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멕시코

중앙아메리카 가장 북쪽에 위치한 커피 산지는 멕시코입니다.  멕시코는 세계 6위의 커피 생산국가로 콜롬비아의 세배에 달하며 넓은 토지 덕분에 열대부터 사막까지 다양한 기후와 지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어 화산토가 풍부한 국가이기도 합니다. 멕시코는 치아파스와 오악사카주가 위치한 남쪽 지역에서만 커피를 생산합니다. 화산토가 풍부하고 높은 산맥으로 인해 커피 경작에 유리한 지형이기 때문입니다. 원래는 질보다 양을 추구하여 예전에는 저품질의 커피가 많이 생산되는 지역이었지만 점차 품질향상에 관심을 가져 이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셜티 커피 산지가 되었습니다. 해발고도 1700m 이상에서 생산된 좋은 품질의 커피에는 '알투라'라는 명칭을 붙여 출하하고 있으며 산미와 향기가 풍부한 것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커피로는 유기농 커피인 타파출라가 있습니다.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의 경우 나라 자체의 규모는 작지만 세계적으로 커피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국가입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정부가 주도하여 커피 품질 관리와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키고 있으며 이러한 정책과 더불어 중앙아메리카가 지닌 지리적 이점을 통해 최고 수준의 커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아라비카 커피만 재배가 가능하며 해발고도 1200m 이상의 산지에서 나온 고품질의 커피에 SHB 등급을 부여합니다. 상큼한 과일류의 향기와 새콤한 산미가 특징인 코스타리카의 대표커피 타라주(Tarrazu)가 유명합니다.

 

과테말라

 

과테말라는 수많은 활화산과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이 특징입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변화무쌍한 지형에서 14가지의 생태계가 형성되었는데 이러한 다양한 기후와 지형적 이점 덕분에 스페셜티 커피 산업을 주도해 가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커피산업에 종사할 만큼 국가적인 규모로 커피를 생산, 수출하고 있으며 지역별 명칭을 사용하는 커피에 대해서는 정기적으로 엄격한 커피 품질 테스트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과테말라는 해발고도 1400m 이상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커피에 대해서 SHB 등급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산지대에서 나무를 태운 뒤 그곳을 커피경작지로 만든 곳이 많은데 스모키한 풍미를 지닌 안티구아 농장의 커피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니카라과

니카라과는 우리에게 이름조차 생소한 국가이지만 중앙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나라입니다. 대부분의 커피는 5헥타르 미만의 중북부 고원에서 재배되며 커피 농장 주변에 자연림이 자라도록 하여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기후적 요인으로부터 커피를 보호하고 생태계여 영향이 덜 가도록 노력하는 국가입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유명세를 타지 않아 커피에 관심이 깊은 사람만 알고 있는 커피 생산지로 다른 커피 생산국에 비해 커피 품질이 저평가받고 있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초콜릿과 오렌지의 풍미가 균형감 있게 어우러지며 깊은 단맛으로 시작하여 옅은 씁쓸함으로 마무리되는 나하스 커피는 커피 애호가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얻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

엘살바도르는 중앙아메리카에서 면적은 가장 작지만 인구 밀도는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이곳에는 23개의 활화산이 있으며 그중에서 가장 활발한 산미구엘 화산은 지난 500년간 25번이나 폭발했습니다. 주변 국가들이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재배하는 반면 엘살바도르는 부르봉, 마카마라 품종 등 다소 생소한 커피나무를 주로 재배함으로써 이 지역만의 독특한 커피 맛을 찾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인디고라는 작물이 국가 주요 수출품이었지만 커피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수출액의 90%까지 커피가 차지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산업에 뛰어든 정부와 부유계층 그리고 농민들 간에 충돌이 발생하여 내전이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커피 생산량이 감소하였습니다. 지금은 다시 회복세에 있으며 1200m 이상의 커피 산지에서 생산되는 고품질의 커피에 SHB등급을 매기고 있습니다. 이 등급의 커피는 많은 이들이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은은한 견과류의 풍미와 달콤한 맛이 특징입니다. 엘살바도르는 커피 농장의 이름을 적지 않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커피 생산 지역은 알파네카입니다.

 

온두라스

온두라스는 중앙아메리카 최대의 커피 생산국이며 세계적으로도 손꼽는 커피 생산국입니다. 이 나라의 떼루아와 위치는 커피를 재배하는 데에 있어 매우 이상적입니다. 커피는 온두라스의 18개 주 중에서 15개 주에서 재배될 만큼 주력 산업인데 이곳의 농장 중 절반 이상이 1200 미터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1500m 이상의 산지에서 생산된 커피에 대해서 SHG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라파스 지역의 커피가 특히 유명합니다. 카라멜 향과 약간의 산미, 씁쓸한 끝 맛이 특징인 커피는 다른 커피와도 잘 어울려 스트레이트뿐만 아니라 블렌딩 원두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온두라스 SHG 또는 컵 오브 엑셀런스에서 우승한 농장의 지역명이 적힌 커피를 구매하면 수준 높은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은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커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 지역의 커피는 화산지대와 고산지대를 기반으로 한 떼루아에서 양질의 커피가 생산되고 있으며 각 나라별로 품종도 매우 다양합니다. 오늘 이 글을 보시고 커피 전문점에서 좋아하는 취향의 커피를 한잔 마셔보시면 더욱 즐겁고 풍부한 커피 경험이 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남아메리카 지역의 커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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