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대륙이 남아메리카는 안데스 사막과 아마존 강 그리고 열대우림, 고원 및 습지 등 다양한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마존 강은 세게에서 나일강 다음으로 긴 강으로 생태계의 보고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커피 벨트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대륙 산맥인 안데스 산맥이 위치해 있으며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볼리비아와 같은 커피 재배 국가가 이곳에 걸쳐 있습니다. 이곳의 커피 농장들은 안데스 산맥의 경사면을 따라 흩어져 있는데 고산지대의 이점과 더불어 풍부한 일조량, 비옥한 토양을 기반으로 하여 커피를 재배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콜롬비아는 남아메리카 제일 위, 안데스 산맥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콜롬비아에는 화산이 많기 때문에 커피 재배에 이상적인 토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넓은 토지를 갖추고 있어 이 토지 내에서 형성된 다양한 미세기후를 활용한 커피 재배를 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떼루아로부터 형성되는 풍부한 커피 맛과 균형 높은 풍미는 세계적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이기도 하며 평균적인 커피의 품질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을 자부하는 국가입니다. 커피 생두의 크기를 기준으로 4등급으로 나눠 커피를 분류하는데 가장 높은 등급인 수프리모는 스페셜티 커피에 주로 활용되며 다음 등급인 엑셀소는 수출용 커피의 표준 등급으로 수출용 커피에 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두 등급 간에 품질이나 맛 차이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수프리모 원두는 워시드 가공법을 사용한 마일드 커피로 단맛, 쓴맛, 신맛이 균형감을 이루며 고소한 견과류의 향기와 아로마 향기가 풍부하여 커피 입문자들도 즐기기 좋은 커피입니다.
브라질
브라질은 세계 최대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국입니다. 북부에는 아마존이 있고 남부에는 부드럽게 이어지는 언덕들이 위치한 브라질은 커피재배에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커피 농장들이 속해 있을 만큼 넓은 토지를 자랑합니다. 대규모 커피생산을 선도하는 국가이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량의 커피는 커피가 안정적으로 공급되는데 기여함으로써 커피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세계 커피 생산량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커피 소비량도 2위를 차지할 만큼 커피가 국가의 주요 산업으로 작용하는 국가입니다. 커피의 품질은 300알당 결점두의 개수로 결정하는데 4개, 12개, 26개, 46개, 86개 단위로 No.2에서 No.6까지 등급이 나눠집니다. 이중 버번 산토스 품종 No.2는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가장 유명한 스페셜티 품종입니다. 산미와 단맛, 쓴맛이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초콜릿의 풍미가 인상적인 이 품종은 싱글 오리진으로도 활용되지만 다른 커피와 잘 어울리는 특성이 있어 블렌딩 커피로도 많이 사용됩니다. 브라질에는 징요라는 커피를 대접하는 문화가 있는데 끓는 물에 설탕을 넣고 녹인 후 여기에 커피가루를 부어 같이 끓여준 뒤 천을 사용하여 여과시켜 작은 잔에 담아 손님을 환대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브라질은 일과 삶 전반에 커피가 깃들여져 있습니다.
페루
페루에서는 대부분의 커피가 안데스 산맥의 1200 미터 이상의 고지대에서 재배되고 있습니다. 페루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대부분 소규모 자영농이 재배하는 아라비카 품종이며 그중 절반 이상이 티피카 품종입니다. 안타깝게도 2013년경 강력한 커피 녹병이 페루를 덮치면서 페루 커피농장의 절반 이상이 경영난에 휘청였지만 최근 커피녹병에 대항할 수 있는 품종을 새롭게 들여오면서 조금씩 커피 산업을 회복해 가고 있습니다. 세로로 길게 위치한 영토 덕분에 북부, 중부, 남부에서 커피가 생산되는데 북부와 중부의 생산량이 대부분입니다. 북부의 커피는 산미와 단 맛이 풍부하고 레몬의 풍미가 느껴지는 약한 바디감이 특징인 반면 중부의 커피는 허브와 견과류, 초콜릿의 풍미가 주로 느껴지는 강한 바디감이 특징입니다. 지역에 따라 생산 시기와 가공법도 차이가 있는데 4월부터 9월에 생산되는 원두는 습식 가공법을, 6월에서 10월에 생산되는 원두는 내추럴 가공법을 사용합니다. 가장 유명한 커피 산지는 찬차마요로 적당한 산미와 깊은 고소함, 견과류와 초콜릿, 카라멜의 풍미가 짙은 고품질의 커피가 생산되는 곳입니다. 페루는 아직까지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점점 유명세를 타고 있는 커피 생산지입니다.
오늘은 남아메리카 지역의 커피 생산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아마존강과 안데스산맥, 적도의 태양 등 풍부한 자연조건을 갖춘 지역이기에 오래전부터 고품질의 커피가 대량 생산되는 지역입니다. 대체적으로 산미와 바디감이 균형을 이루는 커피들이 많이 나오는데 이러한 이유로 블렌딩 커피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블렌딩 커피의 커피노트를 살펴보시면 남아메리카 지역의 커피들이 자주 비치곤 합니다. 이 지역의 커피를 마시면서 곶감이나 밀크초콜릿 등 달콤하고 진한 디저트를 곁들여보시면 훨씬 맛있게 커피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프리카 지역의 커피 생산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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