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 지역은 로부스타 커피가 대규모로 생산되는 지역이지만 인도네시아, 파푸아뉴기니, 동티모르, 베트남, 중국 등에서 아라비카 원두도 생산되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에서 생산된 커피는 풍부한 바디감, 흙과 향신료의 향기, 제한된 산미가 주는 독특함이 인상적입니다. 오늘은 아시아의 어떤 국가에서 어떤 커피가 생산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는 적도 부근 바다에 걸쳐 있는 수 천 개의 화산섬으로 구성된 국가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의 아라비카 커피 생산지 중 하나이며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는 수마트라 원두가 생산되는 수마트라 섬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산악 지역에서는 안개에 휩싸인 논과 계곡 위로 화산의 경사면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러한 비옥한 토양과 고산지대가 제공하는 미세기후 속에서 아라비카 원두가 재배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농장은 대부분 소규모 자영농으로 구성되어 있고 특히 가족 경영 농장의 비율이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이곳에서는 반수세식 커피 가공이라는 수백 년간 이어져 온 독특한 가공 방식을 사용합니다. 또한 농장의 경영 대부분을 여성들이 도맡아 처리한다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인도네시아의 커피는 300g당 결점두의 개수로 6가지 등급을 매깁니다. 가장 높은 등급인 Grade 1은 결점두의 개수가 11개 이하인 커피만이 부여받을 수 있습니다. 유명한 커피 생산지로는 수마트라 섬과 자바 섬이 있으며 유명한 원두로는 만델링, 모카 자바 등이 있습니다. 특히 사향고양이가 커피를 먹은 뒤 배설한 생두를 가공하여 만든 루왁 커피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으로 거래되는 커피로 유명합니다. 인도네시아의 커피는 스모키하고 진한 향미, 스파이시한 향신료의 풍미, 적절히 석인 산미가 특징이며 이러한 독특한 특징을 이용하여 블렌딩 커피로도 자주 이용됩니다.
중국
중국 남서부의 히말라야 동부 산비탈에는 강들이 울창한 고원을 지그재그로 가로지릅니다. 이곳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는 낮 동안에 커피나무를 데우고 밤에는 커피나무를 식혀주어 밀도 높은 생두가 생산되도록 합니다. 원난성에서 처음 커피가 재배되던 시기는 1800년대 후반으로 주로 소규모 자영농이 운영했으나 최근에는 대규모의 국영, 민영 농장이 운영될 만큼 확대되었습니다. 이곳에서 수세식으로 가공되어 생산되는 커피는 아시아 지역 특유의 허브향과 향신료 향이 가벼운 바디감과 함께 어우러져 산뜻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커피는 향과 맛에서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데 원난성의 커피는 향신료의 풍미가 부담스러운 분들이 아시아의 커피를 처음 접해보기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파푸아뉴기니
오세아니아 뉴기니섬의 동쪽 절반을 차지하는 파푸아뉴기니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입니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 중 80%는 지방에서 농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파푸아뉴기니의 커피는 대부분 고지대에서 유기농으로 재배되어 수세식으로 가공된 아라비카 커피입니다. 이곳에서는 대부분 소규모 자영농이 커피와 함께 자급작물을 재배하는 구조로 산속 깊은 곳에 농장이 자리한 경우가 많아 운송에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해서라도 가져올 만큼 탁월한 품질의 원두가 재배되는 곳입니다. 파푸아뉴기니는 자메이카의 유명한 원두 품종인 블루 마운틴 커피를 들여와서 재배를 시작했는데 이 원두를 유기농 공법으로 재배 후 원하는 풍미에 따라 수세식 또는 건식 가공법을 사용하여 커피를 생산합니다. 원두의 등급은 Screen Size에 따라 18 이상일 경우 가장 높은 등급인 AA를 받게 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커피는 파푸아뉴기니 커피 특유의 달콤한 맛이 강하게 느껴지며 산미와 꽃 향기가 풍부하게 어우러져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다소 생소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커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강한 향신료의 풍미가 물씬 느껴진다고 하니 낯설기도 하고 중국의 원두로 커피를 내려서 마신다고 하니 약간의 불신을 품으시는 분들도 있으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커피만이 주는 풍부한 달콤함이나 향신료의 풍미는 다른 지역과는 차별화된 특징입니다. 그리고 커피를 블렌딩 할 때 이 특징을 살리기 위해 실제로도 많은 블렌딩 커피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커피를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낯설고 생소한 맛이 걱정되신다면 보다 쉽게 이 지역의 원두를 접할 수 있는 제품을 추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스타벅스의 크리스마스 블렌드와 애니버서리 블렌드입니다. 이 두 제품은 연말, 연초의 분위기와도 잘 어울려 많은 커피 애호가들이 찾는 원두이기도 합니다. 이 원두에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피의 수마트라 커피가 블렌딩 되어 들어가는데 애니버서리 블렌드는 첫맛에 향신료의 풍미가, 크리스마스 블렌드는 끝 맛에 향신료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커피와 함께 블렌딩 되어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느낌과 함께 향신료의 풍미를 즐기실 수 있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커피가 궁금하신 분들이 도전하기에 좋은 커피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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